<게임 리뷰> 용철의 마르푸샤 : 꿈도 희망도 없는 디펜스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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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게임 리뷰> 용철의 마르푸샤 : 꿈도 희망도 없는 디펜스 게임

by 환희의찬가 2023.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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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철의 마르푸샤는 일본에서 제작된 인디 게임으로, 도트 그래픽이 인상적인 2D 횡스크롤형 디펜스 슈팅 게임이다. 로그라이크식 랜덤 요소가 강하게 녹아들어 있으며 미소녀 캐릭터와 디스토피아 세계관이 만나 암울하기 짝이없는 인게임 분위기를 잘 묘사했는데 어째 호불호가 꽤 갈릴만한 요소들인지라 게임을 플레이하기 전에 자기 취향과 맞을지 플레이 영상을 한번은 보고 가보자.

 

 게임 자체는 상당히 심플하다. 우측에서 몰려오는 적들은 오로지 좌측 끝에 있는 문 하나만 보고 달려오며 이 문을 지키는게 게임의 전부다. 다만 플레이만 보고 해당 게임을 판단하는 것은 조금 아쉬운 감이 있다. 강화 시스템 등에서 랜덤 요소가 강한건 물론, 적국의 침입을 막는 문지기 부대의 징병군인인 마르푸샤의 월급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세금을 떼가는걸 보면 참 불합리하기 그지 없는 분위기 자체를 즐기는 게임이라 볼 수 있겠다.

 

게임의 조작은 상당히 간단하며 상술했듯이 우측에서 오는 적을 쏘면 된다. 패드 유저라면 우측 스틱으로, 키보드/마우스 유저라면 마우스 움직임에 따라 에임이 조작되며 2D 횡스크롤 방식이다 보니 정밀한 조작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인게임 설정상, 매 웨이브는 '일(日)' 단위로 구분된다. 그리고 매일 마르푸샤는 수당을 받는데, 이 돈으로 스펙을 강화하거나 무기, 혹은 게임 진행에 도움이 되는 아이템 구매, 동료 영입 등을 할 수 있다. 어째선지 국가를 위해 싸우는 군인인 마르푸샤가 사비를 털어서 이런 일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기본급의 80%는 공제해가는 모습을 보자면 주인공도 그냥 그러려니 하는 모양이다.

 

 이렇게 매일매일 몰려오는 적에게서 문을 지키면 되는 심플한 게임이다. 메인 모드 기준 총 100일을 버텨야하며 이후 유저의 행동에 따라 엔딩이 갈리게 된다. 즉 용철의 마르푸샤는 멀티엔딩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엔딩 개수는 총 10가지다.

 

 

매번 웨이브가 끝날 때마다 강화 요소를 선택할 수 있는데 총 3가지 카드가 랜덤하게 출현하며 일정량의 골드를 소모해 이 카드를 구매할 수 있다. 5골드를 들여 다시 돌릴 수 있지만 이 게임은 초반부 골드에 상당히 짜기 때문에 어느정도 운이 따라줘야 한다. 무기를 구매할 경우, 내구도가 다 소모될 때까지 해당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 (내구도는 1웨이브당 1씩 차감된다) 동료는 여럿 존재하나 한명만 고용이 가능하며 중복 영입시, 최대 레벨 3까지 강화된다. 스탯 상승의 경우 영구적으로 스탯을 하강/상승 시켜준다. 그 외에도 이런저런 카드가 존재한다. 랜덤 요소가 강하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무기, 원하는 동료로 매번 진행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다만 게임 난이도가 어려운 편은 아니며 후반부, 혹은 게임을 몇번 해보면서 자금 관리에 대한 감이 잡히면 오히려 넘쳐나는 골드로 학살을 즐길 수도 있다. 스펙을 풀로 찍는 것은 운이 좀 따라줘야 하지만 스탯을 어느 정도 챙기다보면 후반부 스탯이 모자라서 압살당하는 경우는 없다시피 한 편이다.

참으로 골때리는 요소로 세금을 자꾸 징수해간다. 설정상 마르푸샤는 빵집 점원에서 문지기부대로 징집된 위병인데 때문에 매일매일 기본급은 조금씩 오르며 실제로도 매 웨이브마다 얻는 골드가 증가하지만 항상 중간에 갑자기 세금을 걷어간다는 골때리는 공고문이 날아오며 다시 골드 수급량이 1로 뚝 떨어진다.

 

위에서 말한 부분은 그저 블랙유머일 뿐이지만 지금부터 얘기할 점은 정말로 골때리는 부분이다.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가 여성인 점, 각 동료별 프로필이나 엔딩이 준비되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캐릭터성을 홍보하려는 모습이 보이는데 정작 각 동료별 이벤트는 100일간의 웨이브동안 단 두 번 뿐이다보니 그다지 캐릭터성을 어필하지 못한다. 게다가 동료의 등장은 랜덤인지라 동료별 엔딩을 챙기고 모든 업적 달성을 하려는 게이머들에게 이 게임은 마치 악마와도 같이 느껴진다. 100일간의 웨이브를 특정 동료 하나 뽑을 때까지 계속 여러번 반복 클리어를 해야하는데 게임 자체가 동료별 이벤트도 그닥 없고 서사랄 것도 없기 때문에 몇번 하다보면 상당히 지루해진다.

 

무기나 동료간의 성능에도 꽤나 큰 차등이 존재한다. 쉽게말해 밸런스는 엉망인 게임이다. 사실상 경기관총, 돌격소총은 아무 쓸데없으며 그저 권총을 쓰는 것보단 나으니 운이 안따라줬을 때나 쓰는 꽝 무기 정도로, 진짜 언제나 제값하는 무기는 기관단총 정도밖에 없다. 후반부 가면 상급 산탄총이 너무 강력해지므로 좀 빛이 바래지만 초중반 기관단총을 이길 무기는 아무것도 없다. 극후반부에나 해금되는 유탄발사기도 산탄총과 기관단총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나마 이 둘과 어울릴 수 있는게 저격소총 뿐인데 저격소총은 중후반부에나 나오다보니 저 둘만큼 활약하지는 못한다.

독특한 점으로, 인게임의 모든 캐릭터 그래픽은 도트로 이루어져 있다. 스탠딩 CG마저 도트로 찍혀있으며 엔딩 CG 역시 모두 도트로 찍혀 있다. 도트 감성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딱 걸맞는 게임이다.

 

결론을 내려보자. 용철의 마르푸샤는 이런저런 아쉬운 점도 많고 지나치게 지루한 반복 플레이 요소 때문에 어느 정도 스스로 평가를 깎아먹는 구석이 없는 것도 아닌 게임이다. 하지만 초회차 기준, 단시간 집중해서 플레이해보기에는 상당히 심플하고 재미있는 게임이며 뭣보다 요즘은 찾아보기 힘든 도트 게임이라는 점에서 플러스 점수를 주고 싶다. 스팀이나 콘솔에서 구매 가능하니까 츄라이 츄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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