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자 고전 , 헤르만헤세의 <데미안>을 5분 만에 소개해 드립니다.
방탄 소년단 뮤직비디오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던 바로 그 책입니다.
시작하며
헤르만헤세의 데미안은 방탄소년단이 이 책을 설정으로 뮤직비디오를 만들기도 하였고, 뮤지컬로 재창조 되기도 하는 등 현대에서 계속해서 다루어지는 책입니다.
유명한 책이지만 그 유명세에 비해 난이도가 높다고 느끼시는 분이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도 손도 못 된 분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이런 분을 위해 단 5분 만에 안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끔 이 책을 정리해 드리려 합니다.
데미안 스토리
바로 전체 스토리 부터 설명 드려 보겠습니다.
책 제목은 데미안이지만 사실 데미안은 조연이고 진짜 주인공은 싱클레어 입니다.
싱클레어는 유년시절 돈 많은 기독교 집안에서 어머니 아버지 말만 들으며 착하게 자라온 친구이지요.
이야기는 이 순수하고 조금은 찌질했던 싱클레어가 소위 말하는 일진 무리와 어울리게 되면서부터 시작됩니다.
동네 일진 크로머에게 약점을 잡히고 그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등 일종에 일진들의 빵셔틀 같은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싱클레어가 매일매일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던 중에 갑자기 혜성같이 등장한 데미안이 이 괴롭힘을 알아보고 싱클레어를 양아치로부터 떼어내줍니다.
그리고 둘은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양아치랑 멀어진 것까지는 좋았는데 이 데미안이라는 놈도 만만치 않게 이상한 놈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자꾸만 옆에서 이런 소리를 계속 합니다.
" 세상 사람들은 훌륭한 사람인 가인과 후예를 두려워하여 나쁜 사람으로 만들었어. 가인은 고귀하고 아벨은 비겁자야. 가인의 이마에 남은 표식은 탁월한 어떤 특징으로 간주해야 돼~."
싱클레어는 이 말을 처음에는 신의 모독이라 생각했습니다.
분명히 학교에서는 무조건 압레이 착한 사람이라 배웠기 때문이죠.
처음엔 이런 개소리를 견디지 못하고 데미안과 거리 두기를 실천하려 했으나 둘 다 원체 친구가 없던지라 결국엔 절친이 됩니다.
그러나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다. 하던가요 갑작스러운 부모님의 통보로 싱클레어가 전학을 가게 되면서 제대로 작별 인사도 못하고 이별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렇게 전학을 가게 된 싱클레어는 학생의 본분을 지키기 위해 공부를 하려는데 또 친구를 잘못 만나서 술 퍼 마시고 놀고 행패를 부립니다.
그런데 이 놈이 또 집에 와서는 난 최악이야 이러다가 평생 실패자로 살거야 자책하면서 또 공부하고 나가서는 또 술 마시고 또 정신 차리고 공부하고 매일 계속 왔다 갔다를 반복합니다.
그렇게 싱클레어가 방황하던 중에 데미안에게 뜬금포 편지 한 통이 날아오는데 그 편지의 내용이 이렇습니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
.편지를 받은 싱클레어가 여기 적힌 아브락사스라는 거에 꽂혀가지고 이 신이 대체 뭐 하는 애인지 막 알아가면서 덩달아 내면도 성장해 가는 그런 내용입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굳이 독실한 모태 신앙 주인공으로 사이비 신을 쫓는 연출을 했다는 거에 있습니다.
이것만 봐도 우리는 이 아브락사스가 책 전체를 꿰뚫는 핵심이겠구나 이것만 알면 데미안을 이해할 수 있겠구나 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아브락시스 와 이 책의 교훈
아브락사스가 대체 뭐냐 인터넷에 치면 영지주의 어쩌고 하는 어려운 용어가 나오는데 이건 때려치고 한 마디로 반은 신이고 반은 악마인 놈입니다. 그냥 좋은거 반 나쁜거 반이 합쳐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럼 대충 이해가 되시죠?
이 책의 교훈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그냥 짬짜면처럼 좋은 거 안 좋은 거 이 두 개를 굳이 막 나누고 구분하지 말고 좀 합쳐서 넓게 좀 봐라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여러분께서 스스로 생각했을 때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기부도 했고 봉사활동도 했으니 좋은 사람일까요?
종량제 봉투에 음식물 쓰레기를 담았으니 나쁜 사람일까요?
하루 종일 유튜브나 보고 있으니 게으르고 나쁜 사람일까요?
어떤 대답을 하셨든지 십중팔구 불안전한 대답이었을 겁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 보면 쉽게 정죄하지만 실제로는 일방적으로 나쁨이라고 단편적 규정을 하기가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좋게 보여지는 일에도 나쁜 마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나쁘게 보여지는 일에도 우리가 선한 마음에 있을 수 있습니다.
아니 애당초 선악은 불변의 진리 같은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최근까지 폴리네시아의 어떤 부족은 식인을 선이라고 여기고 있었고 우리도 100년 전까지 남녀가 같이 밥 먹는 걸 너무나 당연한 '악'으로 여겼습니다.
원래부터 절대적 진리는 인류 역사상 존재했던 적이 없는데 좋다 나쁘다 하는 이 단순함이 우리의 한쪽 눈을 가리고 나머지 한쪽만이 세상의 전부인 것 처럼 착각하게 만듭니다.
저는 착각 안 한다는 분이 있습니다. 그럼 질문을 하나 드려 보겠습니다.
흥부는 좋은 사람일까요?
진보는 나쁜 걸까요?
보수는 나쁜 걸까요?
페미는 나쁜 걸까요?
반페미는 나쁜 걸까요?
니체는 선악의 이런 구분을 망상이라 답하고 데미아는 그 해답이 선악의 저 편에 있다고 답합니다.
데미안이 던지는 해결책
데미안이 던지는 해결책을 살펴봅시다.
데미안의 편지에서는 세상을 나눠서 보는 것 자체가 너를 가둬놓는 일이니 그냥 있는 그대로 보려고 네 혼자 아둥바둥 애써 보라는 겁니다.
싱클레어가 그랬듯 우리는 흔히 나쁜 일도 하고 좋은 일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특정 기억만 떠올리면서 어떤 기억은 부정하고 잊으려 하죠.
누군가는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비겁하고 이기적인 자신은 잊고 반쪽짜리 인생만을 선택하려 합니다.
누군가는 또 반대로 스스로 나쁜 사람이 되기 위해 실패한 과거만을 떠올리며 괴로워 하죠.
이런 우리에게 좋으니 안 좋으니 하는 잣대를 버리고 그냥 있는 그대로 바라보라고 합니다.
이 말은 좋았던 일이든 나빴던 일이든 그냥 그 모든 과정이 여러분이 겪었던 일이고 지금의 당신을 만들어 오는 과정이었음을 깨닫게 합니다.
여러분과 저를 포함한 세상의 모든 것들이 완벽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냥 있는 그대로 완전하게 바라보는게 중요합니다. 모든 편향을 버리고 말이죠. 그게 우리가 날기 위해 알을 부어내는 첫 발길질입니다.
감사합니다~
댓글